오름의 여왕이랜 불리는 다랑쉬오름, 분화구 하나로 이름값 허염수다
분화구 하나만 봐도 알아졈수다
제주 오름 중에는 유독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곳이 있어요. 바로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6번지에 자리한 다랑쉬오름이에요. 이 별칭 하나만 들어도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앞서는데, 실제로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원형 분화구를 가진 오름으로 알려져 있어요. 제주에는 수백 개의 오름이 있다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렇게 확실한 별명을 가진 오름은 흔치 않다고 하니, 오늘은 다랑쉬오름이 왜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오름을 오르며 만나게 되는 풍경은 어떤 모습인지 천천히 이야기해볼게요.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유
제주 오름은 대부분 완만한 원뿔 모양이거나 능선이 길게 늘어진 형태로 알려져 있는데, 다랑쉬오름은 그 사이에서도 유독 또렷한 인상을 남기는 오름으로 자주 언급된다고 해요. 멀리서 바라봐도 봉긋한 형태가 눈에 확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많고, 그래서인지 구좌읍 일대를 지나다 보면 다랑쉬오름부터 먼저 눈에 담게 된다는 여행자들의 후기도 종종 있다고 해요.
다랑쉬오름에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가장 큰 이유로는 분화구의 생김새가 자주 꼽힌다고 해요.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움푹 팬 분화구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둥근 모양을 이루고 있다고 전해지는데, 그 둥글고 깊은 형태가 다른 오름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인상을 남긴다고 하더라고요. 분화구 둘레를 따라 능선이 매끈하게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왕관을 쓴 듯한 인상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게 된 것 아니겠냐는 추측도 있어요.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별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는지까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별명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반응이 많다고 해요.
분화구의 정확한 깊이나 둘레를 숫자로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정상에 서서 그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의 압도감은 여러 후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라고 해요. 움푹 파인 분화구 안쪽으로 나무와 수풀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마치 초록빛 그릇 하나가 산 위에 통째로 올려진 듯한 느낌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계절에 따라 분화구 안쪽의 색감도 조금씩 달라진다고 전해지는데, 어느 계절에 가더라도 이 원형 분화구가 주는 인상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가까이 있지만 서로 다른 얼굴,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 바로 곁에는 아끈다랑쉬오름이라는 이웃 오름이 자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미 다른 이야기에서 따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곳인데, '아끈'이라는 말 자체가 제주 방언으로 '작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몸집이 큰 다랑쉬오름 곁에, 마치 새끼 오름처럼 작고 아담한 오름 하나가 나란히 붙어 있는 셈이죠. 두 오름이 이렇게 짝을 이루듯 서 있는 모습 자체가 다랑쉬오름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고 해요. 오늘은 다랑쉬오름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하니, 아끈다랑쉬오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할게요.
다랑쉬오름을 오르는 길은 이 두 오름이 나란히 놓인 풍경을 곁눈질하며 걷는 재미도 있다고 해요. 오르는 내내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담한 아끈다랑쉬오름의 능선이 함께 눈에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고, 큰 오름과 작은 오름을 한 시야 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다랑쉬오름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언급되곤 하더라고요.
둥근 분화구 하나를 보겠다고 오른 길인데, 정상에 서니 옆에 있는 작은 오름까지 한눈에 들어와서 두 배로 벅찼어요.
— 🍊 귤이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도 좋은 오름
다랑쉬오름은 '여왕'이라는 별칭 때문에 어쩐지 오르기 까다로운 오름일 것 같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로 알려져 있어요.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걸어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는 이야기가 많고, 걷는 동안에도 주변 풀밭과 능선의 곡선이 계속 눈길을 붙잡아준다고 해요. 정상에 오르고 나면 분화구는 물론이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저 멀리 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온다는 후기도 있다고 하니, 오르는 수고에 비해 얻는 풍경이 꽤 넉넉한 오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절마다 다랑쉬오름이 보여주는 표정도 조금씩 다르다고 전해져요. 억새가 물결치는 가을 풍경이 특히 유명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초록이 짙어지는 여름이나 차분한 겨울 능선도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고들 해요. 언제 가더라도 '오름의 여왕'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다랑쉬오름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다랑쉬오름을 오를 때는 능선을 따라 도는 길을 한 바퀴 다 걸을지, 아니면 정상까지만 올랐다가 되내려올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능선을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 분화구를 여러 각도에서 눈에 담는 것도 이 오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하더라고요. 각도가 조금씩 바뀔 때마다 분화구의 인상도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저는 이 부분이 특히 궁금해지더라고요.
구좌읍 세화리는 오름뿐 아니라 해변과 오일장까지 함께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서, 다랑쉬오름을 오른 뒤 근처를 둘러보는 여행자들도 많다고 전해져요. 오름 하나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세화 지역 전체를 하루 코스로 묶어보는 것도 다랑쉬오름을 더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GYULIのヒント · 다랑쉬오름은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대부분이라 그늘이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니, 여름철에는 모자와 물을 꼭 챙기시길 추천드려요.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에는 찾는 분들이 몰릴 수 있다고 하니,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그보다 이른 시간대를 노려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비가 온 뒤에는 미끄러울 수 있다고 하니, 우천 직후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신발도 한 번 더 챙겨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