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알로 나란히 떠사난 형제 닮덴 허는 섬, 형제섬이우다
나란히 뜬 두 개의 실루엣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주 오름에서 100년 산 감귤 요정 귤이예요. 오늘은 얼마 전 들려드렸던 산방산 이야기에 이어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앞바다에 떠 있다고 알려진 작은 섬 두 개, 형제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산방산 편에서는 산과 절, 해안 지형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산방산 자체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드렸었는데요, 오늘은 그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만나게 된다고 하는 형제섬에 대해서만 따로 이야기해볼까 해요.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라고 알려져 있는데도, 사진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꽤 알려진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지 오늘 천천히 풀어볼게요.
나란히 뜬 두 개의 섬, 그래서 형제섬
형제섬은 이름 그대로 섬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작은 섬이 나란히 붙어 있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어요. 크기가 조금씩 다른 두 섬이 가까운 거리를 두고 나란히 떠 있는 모습이 마치 형과 아우가 나란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요. 사람이 들어가 사는 섬이 아니라 무인도라고 알려져 있어서, 우도나 마라도처럼 배를 타고 들어가 걸어보는 섬이라기보다는, 육지에서 바라보는 대상으로 더 많이 이야기되는 섬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형제섬은 가까이 다가가서 만나는 섬이라기보다, 멀리서 바라볼 때 비로소 그 매력이 완성되는 섬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실제로 형제섬이 자주 언급되는 자리를 보면, 산방산 쪽 해안이나 용머리해안 인근, 그리고 사계리 바닷가처럼 형제섬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육지 쪽 지점들이라고 하더라고요. 같은 형제섬이라도 어느 자리에서 보느냐에 따라 두 섬이 서로 겹쳐 보이기도 하고, 또렷하게 두 개로 나뉘어 보이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래서 사진을 즐겨 찍는 분들 사이에서는 형제섬 하나만 놓고도 촬영 포인트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도를 찾는 재미가 있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들리는 것 같아요.


가까이 가는 섬이 아니라 바라보는 섬이라서
산방산이나 용머리해안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안에 들어선 절이나 해안 산책로처럼 직접 걸어 들어가 볼 수 있는 공간들이 함께 등장하곤 하는데요, 형제섬은 결이 좀 다르다고 해요. 두 섬 모두 무인도인 데다가 정식으로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가 마련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따로 전해지지 않아서, 형제섬을 만나는 방법은 대부분 육지 쪽 바닷가나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쪽으로 소개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 점이 형제섬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가까이서 낱낱이 뜯어보는 섬이 아니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실루엣 전체를 눈에 담는 섬이라는 거죠. 그래서 형제섬은 사진 속 배경으로, 또는 풍경의 한 조각으로 자주 등장한다고 전해집니다.
멀리서 보는 섬이라고 해서 아쉬운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거리감 덕분에 두 섬이 나란한 모습 그대로 한눈에 들어온다고들 해요.
— 🍊 귤이노을 무렵 실루엣이 유독 아름답다고 전해지는 이유
형제섬 이야기가 나올 때 빠지지 않고 함께 따라오는 표현이 노을이라고 하더라고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이 되면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들면서, 형제섬 두 개의 섬은 점점 짙은 실루엣으로 남는다고 하는데요. 밝을 때는 초록빛이 도는 작은 섬으로 보이다가도, 노을이 번지는 시간에는 윤곽만 또렷한 검은 그림자처럼 바뀐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그 실루엣이 물 위에 비치면서 하늘의 노을빛과 겹쳐 보인다고 하니, 왜 사진 명소로 자주 소개되는지 알 것도 같아요.
다만 노을이 지는 정확한 시간이나 형제섬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각도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전해지는 부분이라, 여기서 특정 시각을 딱 잘라 안내해드리기는 조심스러워요. 같은 자리라도 구름이 낀 날과 맑은 날의 노을빛이 다르고, 계절에 따라 해가 지는 방향도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니, 형제섬 노을 사진을 제대로 남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넉넉히 시간을 두고 자리를 잡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놓고 보면 형제섬은 산방산이나 용머리해안처럼 직접 걸어 들어가 구석구석 살펴보는 곳이라기보다는, 그 주변 바닷가에 서서 가만히 바라볼 때 비로소 이야기가 완성되는 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둘러보신 다음, 바다 쪽으로 살짝 시선을 돌려 형제섬의 나란한 실루엣까지 함께 눈에 담아보시면 그날의 제주 서쪽 여행이 한층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GYULIのヒント · 형제섬은 무인도라 직접 들어가는 탐방로는 따로 전해지지 않고, 산방산·용머리해안 인근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방식으로 많이 소개된다고 해요. 노을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그날의 일몰 시간과 날씨를 미리 확인하고 여유 있게 자리를 잡아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