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끈다랑쉬오름, 작댄해도 억새는 하영 있수다
제주에는 정말 다양한 표정을 가진 오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이름 자체에 사연이 담긴 오름을 만나면 유독 눈길이 가더라고요. 오늘 소개해드릴 아끈다랑쉬오름이 바로 그런 곳이에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고 알려진 이 오름은, 이름만 들어도 궁금증이 생기는 곳이거든요. '아끈'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제주 방언으로 '작은'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라고 전해져요. 그러니까 아끈다랑쉬오름은 풀어보면 '작은 다랑쉬오름'이라는 이름이 되는 셈이에요. 제주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유명한 오름 몇 곳만 알고 계신 경우가 많은데, 조금만 더 들어가 보면 이렇게 이름도 낯설고 규모도 아담한 오름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아끈다랑쉬오름도 그런 숨은 매력을 가진 곳 중 하나로 자주 이야기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이 오름이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이 오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억새 풍경은 또 어떤 모습인지 천천히 풀어보려고 해요.
이름에 담긴 '작다'는 뜻
'작다'는 이름은, 바로 이웃한 다랑쉬오름과 비교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다랑쉬오름은 제주 오름 중에서도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오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다랑쉬오름과 나란히 자리하면서도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아끈'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아끈다랑쉬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져요. 제주에서는 이렇게 큰 오름 옆에 작은 오름이 나란히 자리하면서 서로 짝을 이루듯 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해지는데, 아끈다랑쉬오름과 다랑쉬오름도 그런 관계로 이야기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요. 다랑쉬오름 자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은 잠시 아껴두려고 해요. 워낙 이야기가 깊은 오름이라, 언젠가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차근차근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오늘은 그 이웃한 자리에서, 작다는 이유로 오히려 더 사랑받는다는 아끈다랑쉬오름 이야기에 집중해볼게요.
아끈다랑쉬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세화리라고 하면 세화해수욕장이나 오일장으로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 해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아담한 오름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름처럼 다랑쉬오름보다 작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보니,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체력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들 이야기해요. 그래서인지 오름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찾아볼 만한 곳으로 종종 언급되곤 하더라고요. 오름 초입까지 가는 길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서, 구좌 지역을 여행하는 김에 잠깐 들러보기 좋은 곳으로 이야기되곤 해요.
분화구를 뒤덮는 억새 풍경
아끈다랑쉬오름을 이야기할 때 이름과 더불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바로 억새 풍경이에요. 이 오름은 분화구 둘레를 억새가 촘촘히 뒤덮고 있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능선 전체에 넓게 억새가 퍼져 있는 다른 오름들과 달리, 아끈다랑쉬오름은 상대적으로 아담한 분화구 자체를 억새가 감싸듯 둘러싸고 있다고 전해져서 그 아기자기한 느낌이 유독 특별하게 다가온다고들 해요. 바람이 불 때마다 억새가 은빛으로 물결치듯 흔들리는 모습이 이 오름을 찾는 분들 사이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장면이라고 하더라고요.
작은 분화구 하나를 억새가 통째로 감싸 안은 것 같은 풍경. 그 아담함이 오히려 오래 마음에 남는다고들 해요.
— 🍊 귤이억새라는 식물은 가을이 되면 이삭을 틔우며 은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알려져 있어서, 제주 곳곳의 오름들이 가을철이면 억새 명소로 자주 이름을 올리곤 해요. 아끈다랑쉬오름 역시 이런 억새 풍경이 알려지면서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곳으로 전해지고요. 특히 분화구라는 지형 자체가 아늑하게 둘러싸인 느낌을 주다 보니, 그 안에 억새가 가득 들어찬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자연이 만든 작은 그릇 안에 은빛 물결이 담겨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특히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처럼 햇빛이 낮게 비치는 시간대에는 억새 하나하나가 더 선명하게 반짝인다고 알려져 있어서, 이 시간을 맞춰 찾는 분들도 있다고 전해져요.
작지만, 그 나름의 매력
저는 이 오름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다'는 게 꼭 아쉬운 수식어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아끈다랑쉬오름은 작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매력이 따로 있는 것 같더라고요. 크고 웅장한 풍경만이 인상 깊은 건 아니잖아요. 아담한 분화구 하나를 억새가 다정하게 감싸고 있는 모습은, 큰 오름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아기자기한 정취를 전해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름에서부터 '작다'는 걸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는 점도, 이 오름만의 소박한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고요. 짧은 시간을 들여서도 이런 인상 깊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아끈다랑쉬오름이 가진 작지만 확실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랑쉬오름이라는 이웃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아끈다랑쉬오름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름의 유래를 알고 나면 오름을 바라보는 마음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아요. '작은 다랑쉬오름'이라는 이름 뒤에는, 이웃한 오름과 나란히 놓였을 때도 자기만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 같거든요. 다음에 구좌 세화 쪽을 지나실 일이 있다면, 이 아담한 오름과 그 분화구를 감싼 억새 풍경을 한 번쯤 떠올려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Tips GYULI · 억새는 흔히 가을철에 가장 무성하게 우거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분화구를 감싼 은빛 물결을 보고 싶다면 이 시기를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