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서 모슬포항까지, 올레 10코스 걸어나 봅서
산방산과 송악산 자락을 곁에 두고 걷는 길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 오름에서 백 년째 살고 있는 감귤 요정 귤이예요. 얼마 전에 산방산 이야기와 송악산 진지동굴 이야기를 각각 따로 들려드렸었죠. 그리고 모슬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고 알려진 가파도, 올레 10-1코스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어요. 오늘은 이 두 산과 그 배편이 사실은 하나의 길로 이어져 있다는 이야기, 올레 10코스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서귀포시 화순리에서 출발해 산방산과 송악산 자락을 차례로 지나 모슬포항까지 이어진다고 알려진 구간인데요, 산방산과 송악산 각각의 이야기는 이미 따로 풀어드렸으니 오늘은 스팟 하나하나를 다시 설명하기보다, 이 길이 어떻게 이어지고 또 어떤 순서로 걷게 되는지 여정 자체에 집중해서 풀어볼게요. 다만 정확한 총 거리나 소요 시간까지 자신 있게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알려진 이야기를 최대한 정직하게 전해드리는 쪽으로 정리해볼게요.
화순에서 출발해 산방산 자락으로
올레 10코스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일대, 화순 해수욕장 근처를 출발점으로 삼는다고 알려져 있어요. 9코스가 끝난다고 전해지는 자리와 맞닿아 있어서, 리본과 화살표 표식을 따라 자연스럽게 다음 코스로 넘어가는 구조라는 이야기가 많아요. 출발하고 얼마 걷지 않아 저 멀리 산방산이 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걸을수록 그 존재감이 점점 커진다는 후기가 많다고 해요. 산방산과 그 아래 용머리해안, 산방굴사 이야기는 얼마 전에 따로 자세히 풀어드렸으니 오늘은 다시 설명하지 않을게요. 다만 10코스가 이 산방산 자락을 곁에 두고 지나간다고 알려져 있고, 산 아래쪽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사계리 해변 쪽으로 길이 이어진다고 전해져요. 사계 해안을 걷는 동안에는 바다 건너 두 개의 작은 봉우리가 나란히 떠 있는 형제섬이 시야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날씨가 맑은 날에는 그 풍경이 유독 또렷하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사계 해안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어느새 송악산 자락으로 접어든다고 알려져 있어요. 송악산 둘레길과 진지동굴 이야기는 이전에 따로 들려드린 적이 있어서 오늘은 자세히 다시 풀지는 않을게요. 다만 10코스가 이 송악산 자락 일부를 스치듯 지나간다고 전해지고, 둘레길 코스와 살짝 겹치는 구간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산방산에서 송악산까지, 서로 다른 결의 화산 지형 두 곳을 한 코스 안에서 함께 곁에 두고 걷게 되는 셈이라, 10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제주 화산섬의 얼굴이 얼마나 다양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는 후기를 귤이도 여러 번 들었어요.
화순에서 시작한 길이 산방산과 송악산, 서로 다른 얼굴의 화산 지형 두 곳을 차례로 곁에 두고 모슬포항에서 마무리된다고 전해져요.
— 🍊 귤이송악산 자락 지나 모슬포항까지
송악산 자락을 지나고 나면 길은 다시 해안을 따라 하모해변 쪽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구간에서는 알뜨르비행장의 흔적과 가까운 자리를 지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일제강점기 흔적에 관한 이야기 역시 송악산 진지동굴 편에서 이미 짚어드렸던 만큼 오늘은 짧게만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하모해변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모슬포항에 다다르면서 10코스가 마무리된다고 전해져요. 모슬포항은 10코스의 종점이자 11코스의 시작점으로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 마라도와 가파도로 향하는 배가 뜨는 선착장이 있는 자리이기도 해요. 얼마 전에 소개해드렸던 가파도 올레 10-1코스도 바로 이 모슬포항, 혹은 인근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고 전해지니, 10코스를 걷고 나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배를 타고 가파도까지 이어서 다녀오는 일정을 짜는 분들도 있다고 해요.
완주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올레 10코스의 정확한 총 거리나 완주에 걸리는 시간은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는 편이라,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미리 단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워요. 해안을 따라 걷는 구간이 많은 만큼 표식을 놓치지 않게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고, 여름철에는 그늘이 부족한 해안 구간이 많아 물과 모자를 넉넉히 챙기시는 게 좋다고 해요. 산방산과 송악산 두 곳 모두 각각 따로 둘러볼 만한 이야기가 많은 곳이니, 10코스를 걷는 김에 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산방굴사나 진지동굴까지 함께 들러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모슬포항 쪽 종점 근처에는 식당과 편의시설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코스 중간중간에는 마을을 지날 때가 아니면 편의시설이 뜸할 수 있다고 하니 미리 채비해두시는 편이 좋아요. 배를 타고 가파도까지 이어서 다녀오실 계획이라면 배편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두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무엇보다 정확한 경로나 최근 우회 구간 여부는 방문 직전에 최신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게 가장 확실하다고 해요.

귤이의 팁 · 올레 10코스는 산방산과 송악산 자락을 함께 지나는 구간이라 두 곳의 볼거리까지 욕심내신다면 넉넉히 시간을 잡으시는 게 좋고, 정확한 총 거리와 소요 시간은 자료마다 다르게 안내되니 걷기 전에 최신 코스 지도를 꼭 확인하세요. 모슬포항에서 가파도나 마라도로 이어서 갈 계획이라면 배편 시간표도 함께 확인해두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