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당바람 먹은 보리로 맥주 담근댄 헴쪄
맥주 한 잔으로 태어나다
제주 여행을 하다 보면 카페나 편의점 냉장고에서 낯선 이름이 붙은 맥주 캔을 만나보신 적이 있으실 것 같아요. 라벨에는 한라산이나 감귤, 오름 같은 제주다운 이름들이 적혀 있고, 맥주 맛도 어딘가 제주스러운 느낌이 난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이런 맥주들은 대부분 제주에 자리를 잡은 브루어리에서 직접 빚어낸 수제맥주, 그러니까 크래프트비어라고 알려져 있어요. 오메기술이나 고소리술처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주와는 결이 다른, 비교적 최근에 제주에 자리를 잡아온 양조 문화라고 소개되곤 하는데요, 오늘은 특정 브랜드 하나를 콕 집어 말씀드리기보다, 제주에 수제맥주 브루어리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온 흐름 자체를 편하게 풀어드리려고 해요.
제주에 브루어리들이 자리를 잡아온 흐름이 있다고 전해져요
제주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면서도, 한라산을 중심으로 오름과 곶자왈, 청보리밭 같은 다채로운 땅을 품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런 지형과 기후 덕분에 감귤이나 한라봉 같은 과일은 물론이고, 보리나 밀 같은 곡물도 오래전부터 제주에서 자라왔다고 전해지는데요, 이 지역 재료들이 어느 순간부터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물 좋고 공기 좋은 섬이라는 제주의 이미지 자체가 맥주를 만들기에도 매력적인 조건으로 여겨졌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지고요. 이런 배경 속에서 제주에 자리를 잡은 브루어리들은 대체로 지역에서 나는 감귤류나 보리, 때로는 톳이나 녹차 같은 재료까지 끌어와 제주다운 맥주를 만들어보려 했다고 소개되곤 해요.
브루어리 하나가 제주에 터를 잡기까지는 단순히 맥주 맛만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해요. 육지에서 재료나 설비를 들여오는 과정,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 속에서 유통망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제주에 자리를 잡은 브루어리들은 이런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제주에서 나고 자라는 재료로 맥주를 빚는 쪽을 택했다고 전해져요. 그 결과로 제주 감귤 향이 살짝 도는 에일이나, 청보리로 빚은 맥주처럼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맥주들이 하나둘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제주 바람과 햇볕을 맞고 자란 재료가 맥주 한 잔에 담긴다니, 이 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맛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 귤이국내 크래프트비어 초창기부터 이름이 알려진 곳도 있다고 전해져요
국내에 수제맥주, 그러니까 크래프트비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던 시절이 있었다고 해요. 소규모 양조장에서 개성 있는 맥주를 직접 빚어 선보이는 문화가 국내에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하던 초창기에, 제주에서 활동을 시작한 브루어리 중에는 이름이 꽤 일찍부터 알려진 곳도 있었다고 전해져요. 육지가 아닌 섬에서, 그것도 아직 크래프트비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던 시기에 브루어리를 꾸려나갔다는 것만으로도 꽤 도전적인 시도였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요, 이런 초창기 브루어리들의 존재가 이후 제주에 다른 브루어리들이 하나둘 뒤따라 자리를 잡는 데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크래프트비어 시장 전체가 조금씩 커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주도 이런 흐름에서 비켜나 있지는 않았다고 해요. 처음에는 몇몇 브루어리가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는 정도였다면, 이후로는 제주 곳곳에서 각자의 색깔을 가진 브루어리들이 하나둘 늘어났다고 전해지고요, 양조장 안에 탭룸을 함께 마련해 그 자리에서 갓 만든 맥주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곳들도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어요. 여행객 입장에서는 단순히 맥주를 사서 마시는 것을 넘어, 그 맥주가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난 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주 재료로 빚은 맥주는 어떤 맛으로 소개되고 있을까요
제주에서 만들어지는 수제맥주는 재료에 따라 맛과 향이 꽤 다양하게 갈린다고 전해져요. 감귤이나 한라봉 껍질을 넣어 상큼한 향을 살린 맥주가 있는가 하면, 청보리나 밀을 주재료로 써서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맥주도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계절에 따라 톳이나 녹차, 백년초처럼 조금은 낯선 제주 재료를 활용한 한정판 맥주가 나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요. 다만 브루어리마다, 또 시즌마다 실제로 어떤 맥주를 선보이고 있는지는 계속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 어떤 맥주가 지금 나와 있는지는 직접 찾아가 확인해보시는 편이 가장 정확할 것 같아요.
제주에서 수제맥주를 즐기는 방법도 예전보다 다양해졌다고 전해져요. 브루어리에 딸린 탭룸에서 바로 마시는 방법 외에도, 제주 시내 곳곳의 펍이나 편의점, 마트에서도 제주 브루어리가 만든 맥주를 캔이나 병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여행 중에 우연히 마주친 맥주 라벨에 제주 지명이나 오름 이름이 적혀 있다면, 그 맥주가 제주에 자리를 잡은 브루어리에서 만든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เคล็ดลับจากGYULI · 브루어리마다 판매하는 맥주 종류나 탭룸 운영 시간, 투어 가능 여부가 다르고 시즌에 따라서도 바뀔 수 있다고 전해지니,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보고 움직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맥주를 즐기신 뒤에는 안전한 이동 수단도 꼭 챙기시길 바라요.
차조로 빚은 오메기술이 오랜 세월 전해져 온 이야기라면, 제주의 수제맥주는 비교적 최근에 자리를 잡아온 새로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두 이야기 모두 제주라는 땅에서 나고 자란 재료를 술로 빚어냈다는 점에서는 서로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제주를 여행하시다가 이 섬에서 만들어진 수제맥주를 만나신다면, 그 안에 어떤 제주 재료가 담겨 있을지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