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돌오름부터 민오름까지, 구좌 오름 코스 2 돌아나 봅서
구좌읍 여섯 오름을 잇는 길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 오름에서 백 년째 살고 있는 감귤 요정 귤이예요. 지난번에는 구좌읍에 자리한 오름 중에서도 이름이 많이 알려진 네 곳을 잇는 코스 이야기를 들려드렸었죠. 오름이라는 이름을 어느 정도 들어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스쳐 지나가듯 들어보셨을 법한 곳들이었을 거예요. 오늘은 그 코스와 짝을 이루는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같은 구좌읍 안에 자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난번 코스보다는 이름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섯 곳, 밧돌오름과 체오름, 손지오름, 문석이오름, 동거문이오름, 민오름을 잇는 코스예요. 이 여섯 오름 하나하나가 정확히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자신 있게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오름 하나하나의 사연보다, 이 여섯 곳을 하나의 코스로 이어서 돌아본다면 어떤 흐름이 되는지, 그 경험 자체에 집중해서 풀어볼게요. 이름난 오름들을 도는 길과는 또 다른, 조용히 걸으며 오름과 오름 사이를 이동하는 재미를 오늘 코스에서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코스를 먼저 보고 오신 분이라면 두 코스를 자연스럽게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구좌읍에 자리한 여섯 오름, 이름부터 짚어보기
오늘 코스에 이름을 올린 여섯 오름은 밧돌오름, 체오름, 손지오름, 문석이오름, 동거문이오름, 민오름이에요. 밧돌오름은 구좌읍에 자리한 오름 중 하나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곳이고, 체오름 역시 같은 구좌읍 권역 안에서 오름으로 소개되곤 하는 곳이에요. 손지오름은 이 여섯 곳 가운데 사진으로도 종종 소개되는 편이라, 귤이가 오늘 코스 사진도 손지오름에서 골라봤어요. 문석이오름과 동거문이오름도 구좌읍에 자리한 오름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곳들인데, 이름만 놓고 보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지역을 오래 다니신 분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이름이라고 전해져요. 민오름 역시 마찬가지로 구좌읍 오름 중 하나로 소개되는 곳이에요. 다만 민오름이라는 이름은 제주 여러 지역에 걸쳐 같은 이름을 쓰는 오름이 여럿 있다고 전해지는 만큼, 오늘 이야기하는 민오름은 구좌읍 권역에 자리한 곳으로 한정해서 말씀드릴게요. 여섯 곳 모두 정확한 높이나 형성 시기, 얽혀 있다는 이야기까지 하나하나 확인해서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오늘은 이름과 위치를 소개하는 선에서 정리하고 코스 이야기로 넘어가려고 해요.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도, 구좌읍 어딘가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름들이라고 전해져요.
— 🍊 귤이여섯 오름을 잇는 코스, 이동하는 흐름에 집중해보기
오늘 코스 이야기에서 귤이가 가장 힘주어 전하고 싶은 부분은 사실 오름 하나하나의 사연보다는, 이 여섯 곳을 코스로 엮어서 돈다는 것 자체예요. 각 오름은 구좌읍 안에서도 조금씩 다른 위치에 자리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코스로 이어서 걷거나 차로 이동하면 오름 한 곳을 마주하고 잠깐 걸음을 멈췄다가 다시 다음 오름으로 향하는 흐름이 반복된다고 해요. 지난번 코스가 이름난 오름 네 곳을 하나씩 짚어가는 여정이었다면, 이번 코스는 그보다 곳의 수가 많은 만큼 이동하는 시간과 걷는 시간이 번갈아 이어지는 느낌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어요. 어느 오름부터 시작해서 어느 오름으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은 순서인지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소개되는 편이라, 귤이도 한 가지 순서만 딱 정해서 안내해드리기는 조심스러워요. 다만 여섯 곳이 구좌읍이라는 한 권역 안에 자리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하루 코스로 이어서 도는 여정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오름과 오름 사이를 이동하면서 잠깐씩 차창 밖으로 스치는 구좌읍의 풍경을 함께 보는 것도 이 코스를 도는 재미 중 하나라고 전해져요. 여섯 곳을 하루에 다 돌기보다는, 컨디션에 따라 서너 곳만 골라 코스를 짧게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해요. 처음 이 코스를 접하시는 분이라면 우선 두세 곳만 돌아보고, 다음 방문 때 나머지를 이어서 도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조용히 걷는 시간, 오름이 품은 분위기
이 여섯 오름을 도는 코스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조용함이라고 전해져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오름들은 걷다 보면 앞뒤로 사람들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고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린 여섯 곳은 상대적으로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가 적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바람에 억새나 풀이 흔들리는 소리, 발걸음 소리 정도만 들릴 만큼 고요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고 전해지고요. 오름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 다른 오름의 능선이 겹쳐 보이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런 조용함은 오름 자체가 지닌 분위기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걷는 사람이 적어서 좋다기보다는, 바람 소리와 풀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점에서 조용함이 의미가 있다고 귤이는 생각해요. 다만 사람이 적은 만큼 등반로 정비 상태나 표지판이 눈에 잘 안 띄는 구간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걷는 동안 길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해가 짧아지는 시기에는 오름 사이를 이동하다 어두워질 수 있으니 시간 여유를 넉넉히 두고 도는 것도 추천드려요.

Tips GYULI · 여섯 오름을 잇는 코스인 만큼 이동 시간과 걷는 시간이 함께 필요해서, 하루 일정을 여유 있게 잡아두시는 게 좋다고 전해져요. 오름마다 등반로 상태나 진입로가 다르게 안내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최신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시고, 걷기 편한 신발과 바람을 막을 겉옷을 챙기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정확한 순서나 소요 시간은 자료마다 다르게 전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코스를 계획하실 때는 여러 정보를 함께 참고해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여섯 곳을 하루에 다 돌기 부담스러우시다면 몇 곳만 나눠서 도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