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도 그냥 감귤인 중 알았수과? 만감류옌 따로 이신 이야기여
한라봉·천혜향 이야기
제주에서 귤이라고 하면 흔히 가을과 겨울 사이에 노랗게 익는 감귤, 그러니까 온주밀감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사실 제주에는 그것 말고도 한라봉이나 천혜향처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감귤류가 따로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런 감귤류를 통틀어 만감류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같은 감귤 집안이라고는 해도 품종도 다르고 나무에서 열매를 떼어내는 시기도 다르다고 전해져요. 예전에 감귤 재배의 역사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와는 결이 조금 다른, 늦게까지 나무에 남아 익는다는 만감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한라봉이라는 이름은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 정작 이게 왜 다른 감귤과 구분되는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잘 모르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만감류가 뭐길래, 감귤이랑 다르다고 하는 걸까요
만감류라는 말은 늦을 만 자에 감귤 감 자를 써서, 비교적 늦게 익는 감귤류를 가리키는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우리가 흔히 겨울철에 까먹는 동그랗고 껍질이 얇은 감귤은 온주밀감이라는 품종으로, 만감류와는 뿌리부터 다른 계통으로 분류된다고 전해져요. 한라봉이나 천혜향, 레드향처럼 이름 뒤에 저마다 다른 글자가 붙은 감귤류들이 바로 이 만감류에 속한다고 하는데, 대부분 감귤과 오렌지 같은 다른 감귤류를 교배해서 만들어진 품종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생김새도 온주밀감보다 크고 울퉁불퉁한 경우가 많고, 맛도 새콤함보다는 진한 단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정확히 몇 가지 품종이 만감류로 분류되는지, 각 품종이 정확히 언제 국내에 들어왔는지 같은 세세한 부분은 저도 자신 있게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이 정도로만 전해드릴게요.
한라봉은 꼭지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모양으로 유명한 감귤이에요. 그 생김새가 한라산 봉우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정확히 어떤 경위로 이름이 지어졌는지는 여러 이야기가 함께 전해지는 부분이라 하나로 딱 정리해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껍질이 도톰하고 울퉁불퉁하지만 손으로 까기는 어렵지 않다고 알려져 있고, 과육에 즙이 많으면서도 단맛이 진하다는 평이 많다고 해요. 천혜향은 이름 그대로 하늘이 내린 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전해지는데, 한라봉보다 껍질이 얇고 매끈한 편이라 알려져 있고, 향이 유독 진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와요. 두 품종 모두 겉모습만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직접 까서 향을 맡아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밖에도 레드향처럼 겉이 붉은빛을 띠는 만감류도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감귤 하나로 뭉뚱그려 부르기엔 그 안에 참 다양한 얼굴이 숨어 있는 셈이에요.
귤이라고 다 같은 귤이 아니더라고요. 까보기 전에는 저도 몰랐던 얼굴들이 참 많았어요.
— 🍊 귤이왜 이렇게 늦게까지 나무에 남겨두는 걸까요
만감류가 늦게 수확되는 이유는 나무에 오래 매달려 있을수록 신맛이 자연스럽게 빠지고 단맛이 올라온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온주밀감은 껍질이 노랗게 익으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수확한다고 알려진 반면, 만감류는 껍질 색이 완전히 짙어질 때까지 좀 더 기다렸다가 딴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정확히 몇 월에 수확하는지는 품종과 그해 날씨, 재배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여기서 특정 시기로 못 박아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워요. 다만 온주밀감보다는 확실히 나중에 나무에서 떼어낸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공통적으로 전해져요. 수확한 뒤에도 바로 팔지 않고 일정 기간 저장하면서 신맛을 더 빼는 후숙 과정을 거친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오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서 맛이 한층 더 부드러워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고를 때와 보관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만감류를 고르실 때는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나는 것, 껍질에 탄력이 있고 색이 고르게 든 것을 고르시면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한라봉이라면 특유의 볼록한 꼭지 부분이 뚜렷하게 살아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고요. 다만 정확한 당도나 가격은 그해 작황이나 크기, 판매하는 곳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는 부분이라 여기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보관은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시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고, 너무 오래 두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맛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되도록 적당한 시기에 드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손으로 까먹기 편한 편이라 껍질 벗기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하니, 선물용으로 챙겨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전해져요.


Tips GYULI · 만감류를 고르실 때는 이름과 생김새만으로 품종을 짐작하기보다, 직접 까서 향과 맛을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해요. 정확한 수확 시기와 가격은 그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알아보실 때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귤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새콤달콤한 온주밀감 말고도, 이렇게 다른 이름과 다른 시간을 가진 감귤들이 제주에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게 참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아요. 예전에 감귤 재배의 역사를 소개해드렸다면, 오늘은 그 감귤 집안 안에서도 조금 늦게, 조금 다르게 자라는 만감류 이야기를 전해드린 셈이에요. 한라봉이나 천혜향을 접하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오늘 이야기를 떠올리시면서 새콤함 대신 진하게 올라오는 단맛과 향을 한번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