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한림읍이우다, 40년 장인의 돌하르방 만나레 갑주
제주 석물들을 만나레 갑주
예전엔 돌하르방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유래담을 들려드렸었고, 얼마 전엔 조천읍에 자리한 돌하르방미술관 이야기도 소개해드렸었죠. 오늘은 같은 돌하르방이지만 조금 결이 다른 공간을 들고 왔어요. 바로 제주시 한림읍에 자리한 금능석물원인데요, 조천읍의 미술관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돌하르방을 원형 그대로 모아둔 곳이었다면, 금능석물원은 한 장인이 평생 갈고닦은 솜씨로 직접 빚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해요.
40여 년을 돌하르방과 함께해온 장공익 명장의 손끝에서 태어난 공간
금능석물원은 40여 년의 세월 동안 돌하르방 제작에 힘써온 장공익 명장이 조성한 공원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한 사람이 그렇게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에 매달려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 긴 세월의 손길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 바로 이곳이라고 하니, 돌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이 남다를 것 같다고 귤이는 짐작해봅니다.

금능석물원 안에는 돌하르방은 물론이고, 해녀상, 동자상, 물허벅을 지고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상처럼 제주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돌로 표현한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제주의 생활과 민속, 문화를 상징하는 조각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걷다 보면 제주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돌로 하나씩 읽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해져요.
돌하르방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해녀상이랑 물허벅 진 어머니상까지 함께 서 있는 걸 보니 제주 사람들의 삶이 통째로 돌에 새겨져 있는 것 같더라고요.
— 🍊 귤이세계 여러 나라 정상들에게 선물됐던 돌하르방 모형도 만날 수 있대요
금능석물원에는 특별한 전시물도 하나 있는데요, 바로 세계 여러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 지도자들이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선물로 받았던 돌하르방 모형들이라고 해요. 어느 나라 정상이 언제 어떤 모형을 받았는지 하나하나까지는 이 자리에서 다 짚어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세계 각국으로 건너갔던 흔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불교적 분위기의 석불들, 그리고 동굴 속 암자
금능석물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건 불교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석불들이라고 전해져요. 여러 조형물들 사이로 은은하게 종교적인 정취가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특히 공원 안에는 정녀굴과 조롱굴이라는 두 개의 동굴이 자리하고 있고, 그 굴 안에는 불공을 드릴 수 있는 암자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야외 조각 공원인 줄로만 알았는데 동굴과 암자까지 품고 있다니, 걷다 보면 뜻밖의 공간을 만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찾아가기 전 알아두면 좋을 것들
금능석물원은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176에 자리하고 있고,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연중무휴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이런 정보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최신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앞서 귤이가 들려드린 돌하르방 유래담이 이름과 생김새에 담긴 이야기였고, 조천읍 돌하르방미술관이 흩어진 하르방들을 원형 그대로 모아둔 곳이었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한림읍의 금능석물원은 한 장인의 40여 년 손길과 세계 각국으로 건너간 제주의 이야기, 그리고 뜻밖의 동굴 암자까지 함께 품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귤이의 팁 ·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고 연중무휴로 알려져 있지만,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해보시길 권해요. 야외 공간이 넓으니 편한 신발을 챙기시고, 동굴 안 암자를 둘러보실 계획이라면 조용히 예의를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