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봉우리가 포개진 오름, 개오리오름의 울창한 자연림 속으로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능선
제주 오름을 검색하다 보면 유독 '완만하다', '오름 초보자도 오르기 좋다'는 이야기가 자주 눈에 띄죠. 오늘 소개할 개오리오름은 조금 다른 결로 풀어보려고 해요. 제주시 봉개동, 조랑말 목장 동쪽에 자리한 개오리오름은 하나의 봉우리가 아니라 크고 작은 세 개의 봉우리가 모여 이룬 복합형 화산체로 알려져 있어요. 봉우리 하나가 온전한 원뿔 모양으로 우뚝 솟은 오름들과는 달리, 개오리오름은 봉우리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듯 이어져 있어 처음 마주하면 어디까지가 하나의 오름인지 가늠하기부터 재미있는 오름이라고 해요. 우리가 흔히 '개오리오름'이라고 부르는 지점은 사실 이 세 봉우리 가운데 방송중계탑이 서 있는 주봉을 가리키는 이름이라고 해요. 여기에 전 사면을 가득 채운 울창한 자연림까지 더해지니, 개오리오름은 오름 하나에 여러 겹의 이야기가 포개진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이 개오리오름이 품고 있는 지형과 숲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볼게요.
봉우리 세 개가 모여 이룬 복합형 화산체
제주에 있는 수많은 오름은 대부분 하나의 봉우리, 하나의 분화구를 중심으로 형태가 잡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개오리오름은 이 틀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오름으로 소개되곤 해요. 크고 작은 세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이어지며 하나의 화산체를 이루고 있다고 전해지는데, 이런 형태를 두고 '복합형 화산체'라고 부른다고 해요. 봉우리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는 점만으로도 이 오름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아요. 멀리서 능선을 훑어보면 봉우리마다 조금씩 다른 높낮이와 곡선이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오름 하나를 두고도 여러 개의 표정을 만나는 셈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부르는 '개오리오름'은 정확히 어느 봉우리를 가리키는 걸까요. 알려진 바로는 이 세 봉우리 가운데 방송중계탑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 즉 주봉을 개오리오름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그러니까 개오리오름이라는 이름은 화산체 전체가 아니라 그 중심이 되는 봉우리 하나에 붙어 있는 셈이에요. 나머지 두 봉우리는 이 주봉을 곁에서 받쳐주듯 자리하고 있다고 전해지는데, 세 봉우리가 함께 놓인 모습을 눈에 담아보는 것도 개오리오름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주시 조랑말 목장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하니, 목장 쪽에서 방향을 가늠하며 찾아가 보시는 것도 방법이겠죠.
사계절 표정이 바뀌는 울창한 자연림
개오리오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은 사면을 가득 메운 숲이라고 해요.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개오리오름은 전 사면이 낙엽수와 상록수가 뒤섞인 울창한 자연림으로 덮여 있다고 해요. 낙엽수와 상록수가 함께 자란다는 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오름이 보여주는 표정도 그만큼 다채로워진다는 뜻이기도 해요. 잎이 지는 나무와 사철 푸른 나무가 한데 어우러진 숲이니, 어느 계절에 찾아가더라도 완전히 같은 풍경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숲의 일부에는 삼나무와 소나무도 함께 자라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삼나무 특유의 곧게 뻗은 줄기와 소나무의 짙은 초록이 자연림 사이사이에 섞여 있다고 하니, 걷는 내내 숲의 결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오름들이 억새나 풀밭으로 유명한 경우가 많다면, 개오리오름은 나무가 빼곡한 숲길 자체가 매력인 오름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름을 여러 곳 다녀보신 분이라면, 탁 트인 초원형 오름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개오리오름에서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볕과 그늘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도 이 숲길이 가진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해요.
세 봉우리가 나란히 이어지는 능선도 신기했지만, 저는 사면을 가득 채운 숲이 계절마다 다른 색을 낸다는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어요.
— 🍊 귤이조랑말 목장과 함께 둘러보는 봉개동
개오리오름이 자리한 제주시 봉개동은 조랑말 목장이 가까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개오리오름 자체가 이 목장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고 하니, 목장 쪽을 먼저 들렀다가 개오리오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보는 코스를 그려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초원 위를 거니는 말들을 구경한 뒤 곧바로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오름을 만나게 되는 셈이니, 하루 안에 서로 다른 두 가지 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개오리오름의 등반 난이도나 소요 시간처럼 구체적인 탐방 정보까지는 아직 폭넓게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라, 이 글에서는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려고 해요. 방문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제주시 관광 관련 안내소나 봉개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최신 탐방로 정보를 미리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자연림으로 덮인 오름이니만큼 방문 전 날씨와 숲길 상태를 함께 살펴보시면 더 여유롭게 다녀오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확한 안내판 정보나 등산로 지도가 아직 폭넓게 정리되지 않은 만큼, 처음 방문하신다면 여유 있는 낮 시간대를 골라 다녀오시는 편이 마음 편할 것 같아요.
귤이의 팁 · 개오리오름은 등반 난이도나 소요 시간에 대한 안내가 아직 폭넓게 알려져 있지 않으니, 방문 전에는 제주시 관광안내소나 봉개동 주민센터를 통해 최신 탐방로 정보를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전 사면이 낙엽수와 상록수로 덮인 자연림이다 보니 계절이나 최근 기상 상황에 따라 숲길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니, 편한 신발과 마실 물 정도는 기본으로 챙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조랑말 목장 쪽과 함께 코스를 잡으신다면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움직이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