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가 바위에서 떨어져 죽었덴 하는 오름, 이신 거 알암수과?
정상에 서면 서귀포 앞바다가 펼쳐진덴 마씸
오늘은 귤이가 서귀포시 호근동에 자리한 '각시바위오름'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름부터 어딘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이 오름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작은 화산인 기생화산이라고 알려져 있고, 분화구의 형태는 원추형으로 전해져요. 오름 정상에 있는 '각시바위'라는 바위의 이름을 따서 각시바위오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오름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어떤 풍경을 만날 수 있는지 찬찬히 짚어볼게요.
각시바위, 그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각시바위오름은 한자로 각수악이라고 하기도 하고, 학의 날갯짓을 닮았다고 하여 학수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전해져요. 하나의 오름을 두고 여러 이름이 함께 전해지는 셈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은 역시 정상의 바위에서 따온 각시바위오름이라고 해요.
'각시바위'라는 이름에는 한 각시가 이 바위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열녀 설화가 전해진다고 해요. 정확히 어떤 사연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까지는 자세히 전해지지 않지만, 그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바위의 이름으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어요. 오름을 오르며 정상의 바위를 마주하면, 그 옛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떠올려보게 될 것 같아요.

바위 하나에 이름 하나, 그리고 이야기 하나까지 전해진다는 게 참 신기하지 않아요? 오름을 오를 때마다 그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 🍊 귤이완만한 북쪽과 가파른 남쪽,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진 오름
각시바위오름은 북쪽과 남쪽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고 알려져 있어요. 북쪽 사면은 경사가 완만하고 숲이 무성한 편이라고 전해지는 반면, 남쪽 등성이는 매우 가파른 편이라고 해요. 남쪽 등성이는 세 가닥의 등성마루가 뻗어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전해지는데, 같은 오름인데도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남쪽 경사면 바로 아래 영산사 뒤쪽으로 오르는 등산길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길에는 조면암질의 돌들이 깔려 있는데, 독특한 모양과 색을 띠고 있다고 전해져서 걷는 동안 발밑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해요. 경사가 있는 구간이니 걸을 때는 편한 신발을 챙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상에서 만나는 서귀포 앞바다, 그리고 선비들의 풍류
각시바위오름 정상부에서는 서귀포 앞바다를 전망할 수 있다고 전해져요. 주변의 좋은 경치 덕분에 예로부터 선비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지는데요, 넓게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시나 술잔을 나누던 옛 정취를 떠올려보게 되는 자리라고 해요.


찾아가기 전 알아두면 좋을 것들
각시바위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호근동에 자리하고 있고, 상시 개방에 연중무휴로 둘러보실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주변에 가볼 만한 곳으로는 서귀포 치유의 숲, 엉또폭포, 고근산 등이 있다고 전해지니, 각시바위오름과 함께 묶어서 둘러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귤이의 팁 · 남쪽 등성이는 경사가 가파르고 조면암질 돌이 깔려 있어 미끄러울 수 있다고 하니, 오르내릴 때는 편한 신발을 신고 천천히 걸으시길 권해요. 완만한 북쪽 숲길로 오르내리는 방법도 있으니 그날 컨디션에 맞게 선택해보세요.